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과 폐플라스틱 문제 등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 북구에 있는 스타트업 '어스포어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어스포어스는 산소계 발포 소독제 '라이프 큐'를 개발·생산·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라이프 큐는 국내 최초로 알약 형태로 만들어진 소독제로, 한 알을 물에 태우면 2ℓ가량의 소독제를 곧바로 만들 수 있다. 어스포어스는 살균 소독제의 원료가 되는 이산화염소를 알약의 형태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유통기한을 장기화 할 수 있는 개별 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 큐는 지난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알약 살균제로 허가받았다.
각각의 알약을 특수 방식으로 개별 포장함으로써 유통기한도 2년까지 보장한다. 기존 살균제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다. ℓ당 비용도 1천500원 수준으로 여타 제품보다 6배 이상 저렴하다는 게 어스포어스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알약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여타 소독제처럼 별도의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하지 않고 부피도 작아 배송도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방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이나 탄소 배출 등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어스포어스 관계자는 "라이프 큐는 기존 살균제와 비교할 때 폐플라스틱 발생을 95% 줄일 수 있다"며 "더욱이 같은 양의 살균제를 운반한다고 가정할 경우 택배 박스 사용이나 배송에 따르는 탄소 발생도 미미한 수준이니 친환경성까지 잡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방역과 환경을 모두 잡은 제품이니 만큼 환경에 앞장서는 민간과 공공에서 보이는 관심도 뜨겁다. 어스포어스는 서울 강서구청, 구미 어린이집연합회, 경남 태권도협회 등에 라이프 큐를 납품했다. 경기 구리시청, 광주시청 등과도 납품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어스포어스는 최근 호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출에 시동을 걸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수출도 준비하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진오 어스포어스 대표는 "라이프 큐는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 개발하게 된 제품"이라며 "정기적인 방역이 필요한 유치원, 어린이집만 해도 소독제로 인해 연간 200만통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국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살균 소독이 환경 문제를 일으켜선 안 된다. 앞으로도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스포어스는 올해 라이프 큐 20알과 전동 방역기로 구성된 '자율 방역 키트'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약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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