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우즈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불과 6개월 전까지 목발을 짚고 걷던 우즈는 이날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확한 샷을 구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식 측정 2개 홀에서는 평균 288.3야드를 때렸다.
◆2020년 마스터스 이후 처음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은 1년 4개월 23일, 509일 만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한 번도 정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가족 골프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출전한 적이 있지만,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였다.
3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가득 채운 팬들은 우즈의 복귀를 뜨겁게 반겼다.
우즈의 티오프 한참 전부터 1번 홀 티박스 주변에는 수백 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티박스를 두세 겹 둘러싼 관중은 우즈가 나타날 시간이 임박하자 예닐곱 겹으로 늘어났다.
클럽 하우스에서 티박스로 이르는 길목에는 좀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과 명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제리 양 야후 설립자, 미국프로풋볼(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도 눈에 띄었다.
마침내 우즈가 티박스에 오르자 관중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진분홍 티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우즈의 표정은 경기 때는 늘 그렇듯 무표정했다. 팬들의 응원에도 가볍게 눈인사로 답례했다.
우즈가 드라이버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걸어 내려가자 박수와 함성은 더 커졌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페어웨이 양쪽은 모두 두세 겹 관중들이 둘러싸 우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부활의 신호탄 쏴
페어웨이 안착률 57%에 그린 적중률 50%를 기록한 우즈는 특히 그린을 놓쳤을 때마다 절묘한 칩샷으로 파를 지키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퍼트 개수는 27개로 준수했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5), 3번 홀(파4), 4번 홀(파3), 5번 홀(파4)에서 무난하게 파를 지켜낸 우즈는 6번 홀(3파)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잡았다.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은 두 바퀴만 더 굴렀다면 홀인원이 될 뻔했다. 가볍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7번 홀(파4)에선 위기를 잘 넘겨 파를 지켜낸 우즈는 8번 홀(파5)에서 실수가 나왔다. 5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칩샷도 신통치 않아 1타를 잃었다. 실전 감각이 아직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장면이었다.
이외 홀에서도 파를 지켜내던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했다. 213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공략해 8m 이글 기회를 맞았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14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티샷 실수가 나왔다. 왼쪽 숲속 지푸라기 위에서 절묘한 샷으로 그린 근처까지 볼을 보냈지만, 파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넣은 퍼트 가운데 가장 먼 거리였다.
1라운드 결과는 1언더파 71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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