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조각(組閣)에서 대구경북(TK)이 소외되는 것인가? 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새 정부 1기 내각에 들어갈 TK 출신이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장·차관 인사 114명 중 TK 출신은 11명에 불과했다. 이듬해 8월 2기 중폭 개각과 2019년 3월 개각 명단에서는 TK 출신이 아예 사라졌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인수위는 10일 새 정부 첫 국무위원 후보를 발표한다는 일정에 따라 부처별 3, 4명으로 압축한 후보군을 윤석열 당선인에게 최근 보고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른 18개 부처 국무위원 후보군은 대략 30명이다.
이 중 TK 출신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현택환 서울대 교수,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이종섭 전 합참차장,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 7명이며, 각각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거명된 후보 수로만 보면 적다고 하기 어렵다. 문제는 입각이 확실한 인물이 추 의원뿐이라는 점이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의 경제부총리 기용은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도 해당 분야 업무 전문성이나 정권 창출 기여도에서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이들을 포함한 TK 인사의 입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지는 이유는 인수위가 '국민 통합'을 내세운 지역 안배 압박을 받고 있는 데다 지방선거를 앞둔 거대 야당의 인사 검증 공세를 피하고 보자는 계산에 빠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불성설이다. 장관 자격이 되는데도 지역 안배 때문에 TK 출신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다. 더구나 TK 지역은 대선에서 윤 당선인에게 몰표를 던졌다는 말이 딱 맞는 압도적 지지(대구 75.14%, 경북 72.76%)를 보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보답해야 한다. 그 시작은 조각에서 TK 출신을 역차별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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