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PGA마스터스 챔피언을 노리는 임성재(24)의 질주가 강풍에 막혔다.
임성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고 시속 50㎞에 가까운 강한 바람이 불었다.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프레스 빌딩 기자회견을 했던 임성재는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 적어낸 바람에 타수를 지키지 못했다.
임성재는 선두를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내주고 공동2위(3언더파 141타)로 내려왔다.
이번 시즌 3차례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꿰찬 셰플러는 이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5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달아났다.
작년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2011년 마스터스 챔피언 샬 슈워츨(남아공), 2019년 디오픈을 제패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등 쟁쟁한 이름들이 임성재와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다.
2라운드를 마친 후 임성재는 "바람이 오락가락해서 신경 쓰면서 경기하느라 어려웠다. 바람 방향도 종잡기 어려웠고 (샷) 거리도 안 맞았다"고 고전한 원인으로 바람을 꼽았다.
그는 "12번 홀에서 어제는 9번 아이언으로 쳐서 올라갔는데 오늘은 8번 아이언으로도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바람 때문에 타수를 지키자는 전략으로 2라운드를 치렀다는 임성재는 "바람뿐 아니라 그린도 어렵고, 그린 주변도 어렵다. 경기가 끝나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3라운드가 중요하다"는 임성재는 "3라운드 전략은 단순하다. 티샷은 페어웨이로, 아이언샷은 그린에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타를 잃었지만, 선두권을 지킨 임성재는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승 생각은 접고) 3, 4라운드에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면서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상위권에 들 수 있다면 충분히 잘한 거로 생각한다"고 욕심을 애써 숨겼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그때는 정말 쇼트게임이 잘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게임이 그때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실수해도 파를 지킬 수 있는 곳으로 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16개월 만에 정규 투어 대회에서 출전해 전날 성공적인 복귀 첫날을 보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19위(1오버파 145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 잰더 쇼펄레,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은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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