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족하시냐'는 조국에 배현진 "그걸 왜 윤석열에게 묻는가?"

조국 "다른 후보자 자식들 샅샅이 조사해봐라"
尹정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文 정부에 부합하지 않을 것"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과 고려대 입학취소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날선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은 "그걸 왜 윤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이날 조 전 장관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에 "당선인께 (그것을 왜) 묻는지 의아하다. 납득이 되시나. 당선인께서 대답하실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정부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께 실망 안겼던 공정, 상식에 부합하지 않은 것에 부합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며 참담한 심정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은 "부산대와 고려대가 각각 제 딸의 입학을 취소했다.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 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장관 후보자(조국 본인)를 잡아 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 넣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되었다.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며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의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 더도 덜도 바라지 않는다"고 요구했다.

이어 "언론의 집중기획 취재와 신속하고 광범한 검찰 특수부의 압수수색을 통하여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인턴/체험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활동 시간이 한 치의 차이도 없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증명서에 대한 평가와 활동이 빈틈없이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래야만 '선택적 정의'가 아니다 할 것"이라며 "국회가 법률 제정 또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의 관련 기록을 전면 공개하면 더욱 좋겠다"고도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부산대 의전원과 고려대가 자신의 딸 조민 씨의 입학을 취소하자 불복해 소송을 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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