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재헌 "권영진 시장 불출마, '보이지 않는 손' 작용했을 것"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서재헌 전 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40대 젊은 시장, 역동성으로 대구 경제 꽃 피우겠다"
홍의락 출마 여부 관련 "추대 맞긴 하나 제 출마는 도전 의지"
"권 시장 불출마, 누군가 막았다… 앞으로 행보 보면 알 것"
"대구, 절대적 보수 텃밭… 진정성으로 다가갈 것"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서재헌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40대의 젊음을 앞세운 '청년 시장'을 공언하며 "어떤 후보보다 대구시민만 바라보며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청년 대구시장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10일 밝혔다.

서 전 위원장은 이날 남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교 때부터 대구 발전과 경제를 위해 시민과 함께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꿈을 가져왔다"며 "대구를 책임지는 정치인들의 능력이나 경험은 출중하나 이를 100% 대구시민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40대의 젊은 대구 시장이라는 역동성뿐만 아니라 대우증권 펀드매니저로 11년간 근무하면서 경제를 경험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제한된 지자체 예산과 인력으로 대구 적재적소에 투자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40대 청년 시장으로서 대구 경제의 꽃을 피울 자신과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저와 (홍 전 부시장이) 경쟁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홍 전 부시장은 재선 의원, 부시장 경험 등을 두루 거쳤다. 능력 면에서 보면 사실 전략 공천이나 추대하는 게 맞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나름의 제 경험과 능력을 스스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여당 소속으론 유일하게 대구시장 선거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서 전 위원장은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와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웠다"면서 "재선 시장으로서 노하우도 있고 3선에 대한 개인적 도전 의지도 있었는데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나 대구가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없었으면 재선한 대구 현직 시장의 3선 도전을 뒤에서 막을 수 있느냐"면서 "누군가 막았다고 본다. 앞으로 몇 개월 후에 권 시장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향해선 "국민의힘에서도 중심적인 인물들이긴 하나 그 능력을 대구를 위해 100% 발휘할 목적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 게 아니다"며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디딤돌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구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가 20년 이상 꼴찌인데 그 불명예를 만든 장본인들"이라며 "20년 동안 대구를 소외시했다가 갑자기 대구 경제를 책임지고 대구를 변화시키겠다고 하면 그걸 믿을 대구시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유영하 변호사의 시장 출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5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옆에서 보좌했다는 이유만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는 걸 시민들도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대구의 정치적 미래로 봤을 때 굉장히 불행하다. 박 전 대통령도 대구를 위해서 뒤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장은 노회한 정치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갈 곳 없는 전직 정치검사의 피난처도 아니다. 전직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와 함께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재원 조달방식을 논하기 전에 대구의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2~3조원의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구시청 이전은 시민공론화 과정을 거쳤으나 공항 이전은 정치권의 딜로 추진됐고 거기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 것은 사업 추진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선 당연히 국가재정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이 대구시민의 입장에서 바람직하다"며 "다만 국민의힘 국회의원 단 한 명이 군위의 대구 편입을 반대하면서 이전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현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이를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최근 구미의 해평취수장을 통해 대구가 30만톤(t)의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낙동강 통합 물관리 협정이 체결된 것은 다행"이라며 "이와 별개로 대구지방환경청과 물산업클러스터의 기술 및 노하우를 통해 안전한 물 확보방안에 대해 노력하는 동시에 향후 물 관련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물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심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전 위원장은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도시교통의 전면적 재정비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현재 20년째 논의만 되고 현실적인 조치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화 추진에 앞서서 그간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시민들께 설명드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SOC사업은 인프라 구축 이전에 인적, 물적 교류가 우선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역발상 전략으로 대구시가 대구의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관리하는 '대구형 청년 인재관리센터'를 설립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구가 키우고, 대구가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대구 경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5인 미만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제 정책을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의 정책기획 경험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컨설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선거 전략에 대해선 "대구는 절대적인 보수 텃밭이다. 그래서 타 후보에 비해 최소한 2~3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선거운동도 더 부지런히 해야 하고 공약도 더 내실있고 신선한 내용들로 준비했다. 진정성으로 먼저 다가가면 대구 시민들도 마음은 열고 계신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위원장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이제 박심(박 전 대통령),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보다 민심을 살피는 시장을 키워달라"면서 "정확히 대구시 평균연령인 42세의 대구시장이 청년과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 누구보다 시민만 바라보고 섬기며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청년 대구시장이 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기준으로 대구시장을 투표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해달라"며 "정당, 정책, 공약,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곰히 비교해 소중한 한표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