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난다. 6년 전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부터 시작된 두 사람 사이의 구원(舊怨)을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첫 만남에서부터 정치적으로 민감함 얘기가 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날은 덕담을 주고받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양측 인사들이 왕래를 거듭하면서 협력관계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화요일(12일) 오후 2시인가 4시인가, 아마 오후에 일정이 잡힌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인수위는 곧바로 12일 오후 2시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일정을 공개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지난달 24일 대구 사저로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보내 퇴원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오는 5월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직접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탄핵 정국을 맞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이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내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악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윤 당선인은 12일 대구 방문에 앞서 11일 안동과 구미 등 경북지역을 돌며 지난달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의 예고대로 11일 경북을 시작으로 12일 대구에 이어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대구와 경북에서 당선인과 지역민이 모두 행복한 일정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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