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여사 SNS 활동 재개…지선에 약 될까 독 될까

내달 대통령 취임식 앞두고 몸 풀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조만간 공익 활동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조만간 공익 활동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SNS 활동을 재개하며 사회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공개 활동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다가올 6·1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김 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다시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 9일 김 여사는 고양이 학대범 처벌을 촉구하는 한 청원 글과 함께 "그동안 동물 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퍼 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라고 썼다.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내용이다. 여기에 김 여사는 '동물은 인간의 가장 다정한 친구', '환경', '동물보호', '생명존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한 손엔 텀블러를, 한 손엔 손글씨로 쓴 '환경보호' 상장을 들어 보인 사진을 게시했다. 수상자 이름은 가렸고, 수여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코바나 컨텐츠 대표이사 김건희'로 돼 있다.

정식 인쇄된 형태가 아니라 누군가 펜으로 그린 상장이지만 수상 내용엔 "위 사람은 평소 투철한 환경보호정신으로 종이컵을 절약하고 텀블러를 사용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이에 표창한다"고 적혀있다.

김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 개인 신상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까지 하며 SNS를 비롯한 공개 활동을 삼갔다. 하지만 지난 4일 비공개 상태였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올린 게시물도 함께 공개한 상태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가 SNS를 통해 사회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김 여사가 SNS를 통해 공개 활동 전환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여사의 몸 풀기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당선인의 배우자로서 대국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배우자 리스크'가 재차 소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여사의 SNS 활동이 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일 '환경보호 상장' 게시물을 두고 일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표창장 위조' 논란을 노린 것 아이냐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기양양하게 남을 조롱한다", "남의 아픔은 자신의 즐거움이라도 되는 양 저렇게 올린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서 김건희 여사가 귤 사과 논란을 일으킨 탓에 일각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제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신분인 만큼, 문제의 소지가 없는 게시글만 신중히 올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 여사 측 관계자는 "특별히 의도를 갖거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정말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소 철학을 드러낸 것에 불과한데 너무 다양한 해석을 해서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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