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낙점하는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면서 "다른 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잘 맡아서 이끌어 주실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능력과 전문성만 봤다는 것이다.
조각(組閣) 또는 개각(改閣) 때 흔히 요구되는 것이 장관 자리의 안배, 특히 지역별 안배이다. 이는 지역별 인사 균형 차원에서 필요한 측면이 있지만 기계적인 할당으로 변질돼 대통령의 국정 구상 실현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윤 당선인의 인사 원칙은 환영받을 만하다. 이번에 추 경제부총리,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대구경북 출신이 4명이나 입각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 같은 윤 당선인의 인사 원칙은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 비춰서도 꼭 필요하다. 경제는 내외 악재로 가득하다. 물가상승률은 10년 만에 4%대로 치솟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온다.
안보도 마찬가지다. 북한 김정은은 2018년 국제사회에 약속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지난달 ICBM 발사 도발을 감행했고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전후해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부터 엄청난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 더욱 악화시킨 소득 양극화와 청년 실업,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비대화와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해법을 얼마나 빨리 마련해 성과를 내느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능력과 전문성만 본 조각이 이런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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