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이 10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가운데, 그가 과거 서울 목동 집을 매도한 사연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 후보자 아내 강윤형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TV매일신문 '관풍루'에 출연해 "남편이 제주지사로 당선돼 내려갈 때 판 서울 목동 아파트가 지금은 3배나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에서 3선을 한 원 후보자는 2002년 서울 목동 부영그린타운 아파트를 3억7500만원에 샀으나,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돼 2년 뒤, 8억3000만원에 팔았다.
강 씨는 "남편이 정치를 하면서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를 안 한다"며 "제주 집을 샀는데 왜 서울 집 처분은 안 하느냐고 압박이 와서 서울 목동에 있던 집을 팔고 제주도에 있는 집을 샀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서울 집이 더 오를 것 같아서 팔고 싶진 않았다"면서 "시세보다 싸게 8억3000만원에 팔았는데, 6년 만에 (목동 아파트가)26억원이 됐더라. 사실 속이 쓰리다"며 솔직히 털어놨다.
강 씨는 "저희는 제주에 집이라도 있지만 자기 집이 없는 청년들, 앞으로 집을 장만하길 원하는 청년들에 얼마나 좌절감을 줬냐"면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노동 의욕을 꺾는 일이다. 평생 일해서 어떻게 그런 돈을 버냐"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당시 강 씨는 "1964년생 동갑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공통점이 있지만 우리 남편은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따뜻할 뿐 아니라 정직한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원 후보자도 지난해 7월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목동 아파트 매도' 사연을 한 차례 언급한 적 있다. 원 후보자는 유튜브 채널 '원희룡TV'에서 "제주도지사가 되면서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팔고 (제주로) 간 것은 10억원이 넘게 오를 것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깨끗한 도덕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윤 당선인은 10일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 후보자에 대해 "2번의 제주지사를 지내며 혁신적 행정을 펼쳤고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으로서 주요 정책·공약을 설계했다"며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원 후보자는 후보자 내정 직후 "국토부 장관 후보로서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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