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EBS1 '길버트 그레이프' 4월 17일 오후 1시 20분

가족의 짐을 짊어진 길버트가 자유분방한 여행가 베키 만나 서서히 변하는 과정 그려내…

EBS1 TV 일요시네마 '길버트 그레이프'가 17일 오후 1시 20분에 방송된다.

영화는 자조적이고 무기력했던 한 청년이 자신의 현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길버트(조니 댑)는 아버지의 자살 이후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한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충격에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살이 찐다. 누나 역시 실직한 후 집에 있다. 게다가 지적 장애인인 길버트의 남동생은 함께 식료품점 일을 돕지만 번번이 사고를 쳐서 가족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막내 여동생은 번번이 길버트와 갈등을 빚으며 싸움을 벌인다.

어느 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길버트는 전국을 여행하며 다니다 마을에 찾아온 베키를 만난다. 길버트는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길버트는 힘겨운 주변 상황에 짓눌려 모든 걸 포기하고 그가 지켜야 할 것은 가족과 아버지가 남긴 집뿐이다. 그러나 베키의 자유분방함에 체념하며 살아 왔던 길버트는 앞날과 자유를 꿈꾸고 진심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수줍고 내성적이지만 열정을 품고 있는 길버트 역의 조니 뎁과 옴짝달싹할 수 없는 몸의 엄마 역할을 맡은 다렌 케이츠의 연기는 더없이 복잡한 그레이프 가의 사연에 생생한 현실감을 더해준다. 특히 지체장애인 동생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평론계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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