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승리' 일등공신 TK 찾은 윤석열 "지역민과 한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1박2일 일정, 첫 순회 방문지…안동·상주·구미·포항·경주, 공약 확인 '보은 행보' 강행군
지역 숙원·현안 해소에 적극 나설 경우 尹 임기 중 보수 본류를 든든한 우군으로 맞을 가능성
尹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시도민들 금의환향한 윤 당선에 뜨거운 박수
12일에는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 구원 해소여부 관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 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 중앙시장을 방문, 시민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방문 중이다. 당선인 자격으로 지역순회 일정에 나서면서 첫 방문지로 정치적 텃밭을 선택했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달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 당선인(전국 48.56%)에게 각각 75.15%와 72.76% 득표율을 선사했다. 윤 당선인이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최소표차(24만7천77표) 신승을 거두는데 단연 일등공신은 대구경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핵심 지지기반을 향한 보은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역 숙원 현안에 대한 통 큰 약속으로 지역민의 지지를 키워간다면 임기 중 '보수의 본류'를 등에 업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발표된 조각에서 TK인사들을 대거 입각시킨 윤 당선인은 금의환향한 이번 지역방문 기간 중 시도민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윤 당선인은 11일 낮 안동시에서 대구경북방문 일정을 시작했으며 안동과 상주, 구미와 포항을 방문한 뒤 경주까지 찾아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북 안동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유림들과 만나 "제게도 이 안동과 경북이, 마치 거기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과 같은 생각을 주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안동신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며 "그동안 제가 제 입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은 문중 어른인 윤시오 파평 윤씨 안동종친회장으로부터 이름 '석', '열' 자를 딴 한시 '석심성국태(錫心成國泰) 열낙원민안(悅樂願民安)'이라 쓴 족자를 받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상주로 이동한 자리에서도 "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상주·문경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짧은 인사말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기 전 "어퍼컷 한 번 할까요"라고 먼저 제의한 뒤 어퍼컷을 네 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구미와 포항에서도 윤 당선인은 시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했고 윤 당선인의 얼굴을 직접보고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당선인을 축하했다.

윤 당선인의 구미공단 방문을 지켜본 한기동(48) 씨는 "대구경북이 선택한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며 "시도민들의 살림이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들이 모두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안동), 스마트 농업 중심지·2차 가공 산업 육성(상주), 국가산업단지활성화(구미), 영일만대교 건설(포항) 등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약속한 공약을 되짚는 이번 행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흔히 정치인들의 선거기간 중 약속을 빈 공(空)자를 써 공약(空約)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번 윤 당선인의 마음가짐은 달라 보여 맘에 든다"며 "윤 당선인과 대구경북이 진정한 '깐부'가 되는 상황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경북 순회일정을 마친 후 12일에는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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