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의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수업료 수입이 줄어드는 등 재정 여력이 악화됐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학생 유치를 위해 학생경비는 줄이지 못하고, 연구비와 기금적립금이 대폭 축소됐다.
12일 재학생 1만 명 이상인 지역 대학 5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의 2022학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예산 총액은 1조3천505억원으로 지난해 1조3천602억원보다 0.7% 감소했다. 대학별로 보면 대구가톨릭대 5.6%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경북대도 0.8% 줄었다. 나머지 대학도 0.1~0.7%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입의 50~60%를 차지하는 등록금·수강료가 대부분 줄었다. 지역 대학 5곳의 등록금·수강료 수입은 지난해 6천633억원에서 올해 6천557억원으로 1.1% 감소했다. 계명대를 제외한 4곳이 줄었는데, 대구대(-5.2%)와 대구가톨릭대(-2.6%)의 감소 폭이 컸다. 10년 넘게 등록금 동결을 이어온 가운데 학생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재정 악화는 대학의 연구 기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역 대학 5곳의 올해 연구비 지출은 165억원으로 지난해 198억원보다 16.8%나 줄었다. 계명대(-40.5%)와 대구가톨릭대(-28.1%), 대구대(-16.5%) 등의 연구비가 대폭 삭감됐다. 반면 학생 유치를 위한 학생경비(장학금 등) 지출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역 대학들은 고정비인 관리·운영비 등을 줄이는 등 예산 절약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축물 관리비와 차량 유지비, 복리후생비 등을 줄였다. 문제는 연구·건축·장학기금 등 미래를 위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북대를 제외한 사립대 4곳의 올해 '임의기금적립'은 246억원으로, 지난해 377억원보다 34.7% 감소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을 올리면 국고보조금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적으로 동결을 해오고 있다. 대학 수입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 확충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금도 상당수 장학금으로 지출해야 해 연구와 교육 환경 개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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