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을 탔던 삼성라이온즈 구자욱의 향기가 루키 이재현에게서 느껴진다.
고졸 신인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현이 팀 내 구자욱(2015년) 이후 명맥이 끊긴 리그 '신인왕'의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투수를 1순위로 뽑아왔던 전통을 깨고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지명했다. 야수를 1차로 지명한 것은 2009년 김상수 이후 13년 만이다.
내야수로서 강한 어깨와 수비 및 주루 능력이 뛰어난 덕분에 차세대 주전 유격수감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재현은 빠르게 주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개막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이탈한 덕분이다. 다만 주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개막 이후 전 경기(8게임)에 출전했다. 안정적인 3루 수비력을 보여주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빠른 타구 판단에 따른 캐치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홈구장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전에서 1회초 수비 때 키움의 4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3루 옆으로 빠지는 총알 같은 타구를 다이빙해 잡아 재빨리 2루로 송구했다. 첫 판단은 세이프.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원심이 번복되면서 아웃으로 인정됐다.
타석에서도 나름 볼 컨택트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214(28타수 6안타) 1타점 6득점을 달리고 있다. 프로 무대에 곧장 뛰어들어 이 정도 활약을 하기가 쉽지 않다.
개막전에서 1군 데뷔 첫 안타를 때린 이재현은 지난 5일부터 펼쳐진 잠실 두산베어스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6일 경기에선 데뷔 첫 멀티히트와 타점을 올리면서 주전급 활약을 맘껏 펼쳤다.
타석에서 여느 베테랑 선발 투수들에게도 위축되지 않고 초구부터 힘차게 휘두르는 스윙 자세는 트레이드마크가 되고 있다.
허삼영 감독도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허 감독은 "고교 이후 곧장 프로무대에 올라오면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전혀 위축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3루수로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도 타구에 대한 반응이나 처리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서도 능력을 검증하면서 동시에 프로무대 적응 기간도 주겠다. 길게 봐야 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구자욱 역시 "처음 프로무대에서 야구하는 모습이 아닌 꾸준히 활약해온 선수같이 보인다. 맹수 같은 기질을 가진 선수"라고 전했다.
12일 대구 한화이글스전에서 이재현은 햄스트링 쪽 문제로 선발 라인업에는 제외돼 한 템포 쉬어간다.
정규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시작부터 고졸 신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재현은 이미 해냈다. 신인왕 타이틀을 팀에 선물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삼성은 12일 대구 한화전에서 오선진의 투런포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 4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선발 원태인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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