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 "尹 내각 인선 조언 과정 없어"…공동정부 출발부터 흔들리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 112치안종합상황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 112치안종합상황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이 출발부터 흔들리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2일 새 정부 1차 내각 인선 과정에 대한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며 인수위에서 이탈한 측근을 두둔하면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정책 현장점검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게 아주 중요한 일이기에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은 추천도 해드렸다"면서도 "그렇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10일 공개된 1차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이 기대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려가 전혀 없었던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이날 공개적으로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한 8명의 1차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11일) 인수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관련해서도 "저한테 사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의원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인수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점에 대해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제게 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인수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본인의 마음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며 "저 나름대로 설득했지만, 본인이 워낙에 의지가 굳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윤석열 당선인 측과 안철수 위원장 측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인수위 공동 운영은 물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절차도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합당과 관련해) 지금 당에 사무총장을 포함해 당직자들에게 맡겨 놓은 상태"라며 "이제 추이를 지켜봐야겠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2차 내각 인선에서도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못할 경우 이른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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