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정치권을 대표하는 신구 정치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회동한 가운데 정치권은 두 사람의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수 정치권은 '화해', '국민 통합'에 무게 중심을 둔 반면 진보 계열 정당은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에 방점을 찍으며 "잘못된 만남"이라고 혹평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씨는 헌법 질서를 파괴했던 범죄인"이라며 "자성은커녕 억울하다면서 자신의 위헌·위법행위를 부정하는 확신범이다. 헌법 준수의 책임을 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서둘러서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다"고 이번 회동을 맹비난했다.
그는 또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한 것을 두고 "기가 차다"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로 시작하는 취임 선서문을 읽는 취임식 자리에 반성하지 않는 헌법 질서 파괴범의 자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당선인이 죄송하다는 말을 건넨 것에 대해서도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10년 전 '악연'을 맺은 신구 보수 대표 정치인이 만나 화기애애 한 회동을 가졌다. 구원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소속 경북의 한 의원 측도 "따스한 봄날에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만큼 보수정당이 드디어 '탄핵의 강'을 오롯이 건넌 것 같다"고 호평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경쟁에 나선 이들로서는 이번 회동에 복잡한 심경이다.
이번 회동에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 측 배석자로 참석하면서 지역 정치권에서 윤 당선인 후광 효과를 누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서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도 윤 당선인에게 "대구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는데 유 변호사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의중을 우회 전달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인지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번 회동에 대해 "검사 시절 악연 정리 차원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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