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위기 속 삼성라이온즈를 구해낸 건 이적생 오선진이었다.
홈런 한 방으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탈출시키고 시즌 첫 홈 승리를 일궈내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으로 이적 후 첫 홈런을 결승타로 기록하는 등 최근 좋은 페이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은 개막 직후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로 대거 전력 이탈하면서 전력 공백 우려를 낳았다. 특히 내야진에 김상수와 이원석 등이 빠지면서 2루수, 유격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삼성은 지난해 6월 한화이글스에 이성곤을 보내고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을 유격수 카드로 내세웠다.
백업 내야수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오선진의 주전 유격수 출전에 대해 우려도 많았다. 한화 시절인 2019년 유격수로 954.2이닝을 소화했지만 최근 2년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65.1이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유격수 백업으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오선진이 없었다면 어쩔뻔했을까'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2회 2사 주자 1루 상황, 한화 선발 카펜터를 상대로 깜짝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수비에서도 두드러졌다. 4회 1사 주자 2·3루 때 오선진은 땅볼 타구를 잡아 홈 송구를 선택했고, 포수 강민호가 노련하게 주자를 태그 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12일까지 8경기에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오선진은 타율 0.231(2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달리고 있다.
그의 가치는 눈에 띄는 성적보다 출루를 통해 팀의 공격 활로를 열고 플레이에서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잠실 두산전에서도 오선진은 희생번트를 치는 등 팀 배팅을 베테랑답게잘 해내고 있다. 경기력 외에도 차분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선수"라며 "타석에서 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공을 치고 팀에서 필요한 스윙을 한다. 팀 플레이에 안정감을 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삼성의 주전 유격수 경쟁은 진행형이다. 오선진은 김지찬, 신인 이재현, 강한울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그 역시도 팀에서 자신에게 바라는 점을 확실히 잘 알고 있다. 하루하루의 활약보다는 앞으로 더 길게 보고 팀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적 후 첫 홈런이 나와서 기쁘지만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서 더 기쁘다. 내 역할은 타격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근 중요한 상황에서 몇 차례 실책을 하면서 혼자 쫓기는 플레이를 했다. 부담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도록 경기에 집중하겠다. 어느 위치에서든 소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삼성은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피렐라와 오재일의 홈런포를 앞세워 12대1로 대승, 2연승을 달렸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양창섭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선발 2승째를 건져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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