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공관위, 사고 지구당 중구남구에 '현미경 검증' 돌입

곽상도 사퇴 여파로 당협위원장 없는 중구남구에 '송곳 검증'
12일 기초단체장 면접 평가 실시… 출마자들 "빡빡한 분위기에 압박 면접"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주호영 의원, 김용판 의원, 김승수 의원 등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지역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주호영 의원, 김용판 의원, 김승수 의원 등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지역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어찌나 날카롭고 아픈 질문들로만 파고드는지… 면접에서 한칼이 아니라 세 칼 정도는 찔리고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 중구와 남구를 대상으로 '현미경 검증'에 나서고 있다.

복합 선거구를 구성하고 있는 중구남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만큼 공관위가 후보자들에게 세세한 자료까지 요구하며 '송곳 검증'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주 공천 신청자에 대한 서류 검증을 끝낸 국민의힘은 지난 12일부터 기초단체장에 대한 면접 평가를 시작했다.

최대 관심지는 중구와 남구였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사건으로 사퇴한 여파로 현재 당협위원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맡는 당협위원장은 지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국민의힘은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고 원외 당협위원장도 임명하지 않았다.

이에 공관위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중구와 남구 후보들에 대해선 더욱 면밀한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공관위는 당협위원장이 없는 중구와 남구에 대해 까다로운 공천 심사 방향을 제시했다.

주호영 공관위원장(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구남구에 대한 심사 기준에 대해 "당협위원장이 없는 경우 시당 의견이 당협 의견을 대체한다"며 "당협위원장만큼 후보군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의견을 많이 수렴하고 있지만, 중구남구는 의견을 낼 사람이 없어 공천 심사에서 훨씬 더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구남구 광역의원 후보에 대해선 지난 5년간 자원봉사 시간, 후원금과 기부금 내역까지 다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중구청장 선거의 경우 현직 류규하 구청장과 임형길 전 홍준표 의원 보좌관, 황규원 전 새누리당 대구 중구남구 디지털위원회 사무국장과 홍준연 중구의원 등 4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남구청장 선거는 조재구 구청장과 권오섭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대상이다.

애초 1인당 5분 내외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중구남구의 경우 송곳 질문이 거듭되며 일부 시간을 넘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통질문으로 출마의 변을 시작으로 본선 경쟁력 등을 물었고, 개별적으로는 의회와의 관계, 언론에 보도된 논란, 전과 등도 추궁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공천 신청자는 "면접장 자리에 앉자마자 약점으로 예상하고 있던 질문부터 하더라"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빡빡했고 말 그대로 압박면접이었다"고 말했다.

중구의 경우 지역 가장 큰 현안인 대구시청 신청사 달서구(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이전과 후적지 개발에 대한 의견도 집중적으로 나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공관위는 면접 심사 이후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재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구와 남구의 경우 공천 심사 결과도 다른 지역보다 늦게 발표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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