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내각 2차 인선에서도 안철수계 인사는 빠졌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전 윤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약속한 공동정부 구성에 갈수록 잡음이 더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2차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또 한 번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며 전체 18개 중 16개 부처 인선을 마쳤지만 이른바 안철수계는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남은 부처는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두 자리 뿐이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인사원칙을 말씀드렸는데 거기에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없다.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안 위원장 측은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듯하다.
당장 안 위원장이 이날 인선 발표 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마주쳤는데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지 질문에 "다음 일정이 있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진 '윤 당선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나',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가 없나' 등의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전날에도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1차 조각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하면서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11일에는 안 위원장 최측근이자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이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돌연 사퇴했다.
그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가 배제된 데 따른 항의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이 의원이 새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에 유력한 인물로 꼽혔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 후보 단일화 당시 공동정부 약속에도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자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과 공동정부를 함께 구상해 나가겠다는 인수위 내부 기조는 변함없다"며 불씨가 번지지 않게끔 막아섰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차 인선 발표 직후 "중장기적으로 여러 공직이나 국정 관련 여러 직책의 인선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통합과 협치, 안 위원장과 공동 국정운영 이런 부분이 어떤 형태로든 반영되는 쪽으로 계속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모든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를 선정, 또 검토하는데 있어서 그런 부분은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를 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단계는 정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지극히 초기 단계"라며 "검증 과정을 거쳐야 되고 여러 측면에서 검토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인선의 기준, 앞으로의 정책 방향, 통치의 방향에서 딱 들어맞는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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