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구시장 '3자 경선' 후보로 선정된 유영하 변호사는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를 강력한 무기로 활용해 컷오프를 통과했다는 평가다.
유 변호사의 정치 여정에 박 전 대통령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유일하게 면회를 허락했으며, 현재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애초 정계 입문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을 만큼 '친박' 색채가 짙다. 검사 출신인 유 변호사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 전 대통령의 법률분야 참모로 활약했으며, 2012년 대선 때는 네거티브 대응팀을 맡는 등 핵심 측근이었다.
다만 이런 이력에도 정치적으로는 불운했는데, 한 차례도 선출직 공직을 맡지 못했다. 경기 군포에서만 세 차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2004년과 2008년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에 패배했으며, 2012년에는 이학영 의원에게 졌다. 2016년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구을에 출마하려 했지만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는 변호인단에 합류했고, 구속된 뒤부터는 유일한 '입' 노릇도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회동에도 동석한 만큼 과거의 '친박' 정치인들이 대부분 퇴장한 현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때문에 향후 본 경선에 임하는 유 변호사의 최대 무기 역시 박 전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1일 개소식이 열린 선거 사무소 한 켠에 박 전 대통령의 육성 지지선언 영상을 '무한 반복' 재생해두면서 그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뜻을 확고히 했다.
다만 다소 부족한 대구 연고,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데 대한 보수층 일각의 반발 여론은 두고두고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대구에 애정을 갖고 오래 사셨던 분들은 지금 대구가 이 정도로 침체되고 쇠락할 때까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귀에 대한 비판 여론에 관해선 "아직 건강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판으로 들어오시게 만든 것에 대해 일부 비난이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만류했어도 본인께서 결심하셨다면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몰락한 친박계를 재건하고, 그 끝에서는 구 민정계 보수 세력의 '원대 복귀'까지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친박 대표 인사로 꼽히는 서상기 전 국회의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유 변호사를 돕기 위해 최근 대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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