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당 당직자 전원 "명퇴" 선언, 합당도 안갯속…安측 “정상적 상황 아냐”

내각 인선서 '공동정부론' 지켜지지 않자 집단반발…합당 막바지 협상도 무위로 돌아가나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 비상대응특별위원회 회의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안철수 패싱'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합당을 논의하던 국민의당 당직자들이 전원 명예퇴직 의사를 밝혀 '당 대 당' 갈등이 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동정부론'은 물론이고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도 흔들리고 있다.

문화일보는 14일 국민의당 내 당직자들이 전원 명예퇴직 의사를 밝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에서는 당직자 전원이 합당 전 명예퇴직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에도 이런 기류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정부론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해 국민의당 실무진이 집단 반발하는 모양새다. 앞서 양당은 당직자 중 일부 명예퇴직, 국민의당 부채, 합당 후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었다.

현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은 윤 당선인이 초대 내각 인선에서 '안철수계'를 배제한 것을 두고 "정상적 상황은 아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안 위원장 측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대선에서 단일화를 선언했던 신의를 바탕으로 인수위 업무에 전념했는데 지금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서 인수위 활동을 조율하고 관리하며 윤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노력을 했는데 인선 관련해서 상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안철수 오른쪽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6일 저녁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안철수 오른쪽은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안 위원장도 윤 당선인에게 불만을 표하는 취지로 인수위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소방본부에서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같이하려던 만찬에도 불참했다.

이와 관련,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책임을 다해줄 거라는 신뢰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의 '보이콧'은 윤 당선인에게 최근 인사에 대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지난 10·13일 두 차례 발표했던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의 추천안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논의 과정은커녕 통보조차 없었으며, 인선 내용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는 게 안 위원장 측 설명이다.

이를 두고 안 위원장 측은 이번 내각 인선이 '전문성보다 윤 당선인과의 인연이 우선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운동 기간인 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운동 기간인 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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