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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공천 신청 '5명'뿐… 위기의 대구 민주당, '라인업' 채울 수 있나

4개 지역에 3곳은 단독 신청, '역대 최약체'로 선거 치를 판
20일까지 2차 접수 받기로…기초의원 공천엔 65명 몰려

대구 중구 대봉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3층) 건물 엘레베이터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중구 대봉동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3층) 건물 엘레베이터 모습. 매일신문DB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기초단체장(구청장·군수) 공천 신청을 지난 13일 마감했지만, 신청자는 4개 지역에서 단 5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청이 저조하자 다급히 오는 20일까지 2차 접수 일정을 잡았지만, 여기서도 별 다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대구 민주당은 지난 2018년의 성공을 뒤로 하고 '역대 최약체'로 이번 지방선거에 임해야 할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까지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군수 후보 5명과 시의원 후보 2명, 구·군의원 후보 65명이 공천 신청을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동구청장에 2명, 남구청장·수성구청장·달성군수에는 각각 1명씩이 공천을 신청했다.

먼저 동구청장에는 최완식 지역균형발전 대경포럼 사무국장과 남원환 사라출판사 대표가 신청서를 냈으며, 남구청장은 최창희 전 중구남구 지역위원장, 수성구청장엔 강민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달성군수는 전유진 달성문화재단 이사가 접수를 마쳤다.

동구청장을 제외하면 모두 단독 신청으로, 이 지역은 별도의 변수가 없다면 사실상 공천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원 공천은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김성태 시의원(달서구)과 김수옥 시당 환경특별위 부위원장(달성군) 등 두 명만 신청했다. 대구시장 선거도 서재헌 전 동구갑 지역위원장 1명만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민주당 대구시당 입장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4년 전 지방선거 때만 해도 민주당은 대구 달성군을 제외한 7곳에서 모두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었다. 비록 실제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없었지만, 광역의원 5명과 기초의원 50명을 대구에서 당선시키는 고무적인 결과를 이뤄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서삼석 간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지방선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서삼석 간사. 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가뜩이나 당의 최험지인 대구에서 지난 3·9 대선 패배 여파까지 직격탄을 맞으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사들 상당수가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출마를 접으면서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

1위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가 아니라 2위나 3위를 해도 당선권에 들 수 있는 중선거구제를 적용하는 기초의원의 경우 65명이 공천을 신청하며 여전히 치열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한 민주당 인사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원래부터 대구에서 민주당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출마하지만, 이번 선거는 민심 자체가 더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이 많았다"며 "이대로 '라인업'조차 다 꾸리지 못하고 선거에 나선다면 시민들이 민주당에 더 마음을 닫을까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단 예상보다 저조한 신청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오는 20일까지 2차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각 지역위원장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경북도당은 오는 18일까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 민주당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자

▶대구 동구청장= 최완식·남원환
▶대구 남구청장= 최창희
▶대구 수성구청장= 강민구
▶대구 달서구청장=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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