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호영 보건복지장관 후보, 재산 62억원 신고…병원장 3년 간 20억원↑

34억원 상당 근린생활시설 2채, 농사 안 짓는 '농지법 위반' 의혹 경북 구미 논밭은 "문중 토지" 해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요청에 재산 총 62억4천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는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논밭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대구 남구 아파트 한 채(3억5천500만원)와 대구의 본인 명의 근린생활시설 건물 2채(각각 33억9천149만원, 7천365만원)를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경북 구미시 논(5억9천999만원)과 밭(7천199만원)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논과 밭에서는 정 후보자가 실제로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정 후보자는 지난 12일 "문중 토지다. 너무 오래돼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2010년식 벤츠E300(1천108만원)과 2019년식 카이엔(5천920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16억8천926만원, 증권은 본인 명의로 텔코웨어 주식 417만3천원(390주)을 신고했다. 텔코웨어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씨와 조카 금한태 씨가 설립한 회사다.

장남과 장녀 재산으로는 각각 예금 5천314만원, 1억3천102만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는 과거 경북대병원장이던 2017∼2020년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1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정 후보자는 당시 재산을 공개한 인사 중 가장 많은 56억3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모친 명의 재산을 제외해도 47억9천여만원(최초 신고 기준 46억7천여만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공개분에서는 퇴직자 신분으로 67억5천600만원을 신고해 역시 가장 재산이 많은 공직자로 꼽혔다. 병원장 재직 3년 새 20억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정 후보자는 "일괄 조회된 금융계좌 중 해지된 2건(6억1천900만원)을 현존 계좌로 착오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3년 간 재산 증가액은 14억원이다. 이 가운데 11억원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증가, 3억원은 예금 증가다"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90년 군의관(육군 대위)으로 입대해 1993년 병역 의무를 마쳤다.

장남은 2019년 4급 보충역으로 입대해 대구지방법원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고 2020년 소집 해제됐다.

이 내정자 일가에 체납 기록은 없다. '범죄경력 자료'에는 '해당사항 없음'으로 기재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인사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오랜 의료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병원장 재직 시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부터의 성공적인 일상 회복 완수,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가능한 수요자 맞춤형 복지 실시 등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복지부 장관의 역할 수행에 적임자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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