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상 첫 대구시장 배출 두고 '영남 vs 심인' 고교戰 불붙나

김재원 단일 후보되면 한 판 승부 예상
구미시장 선거에서도 맞붙어

(왼쪽부터) 홍준표, 김재원
(왼쪽부터) 홍준표, 김재원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 간 단일화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김 전 최고위원이 졸업한 심인고와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출신고교인 영남고 간 '고교대첩'이 성사될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심인고와 영남고 동문들은 각각 김 전 최고위원과 홍 의원 당선을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학교 모두 아직 대구시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탓에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에 각 동창회의 명예를 걸고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선 1~2기 문희갑 전 시장, 민선 3기 조해녕 전 시장, 민선 4~5기 김범일 전 시장은 경북고, 민선 6~7기 현 권영진 시장은 청구고를 졸업했다.

특히 단일화 문제가 급부상하자 심인고 측에서 크게 반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이 단일후보가 될 경우를 가정하며 '이제 홍준표 의원과 한 번 붙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두 고교는 지난 3·9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간접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심인고에선 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환열 전 대구MBC 사장, 장원용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이 자천타천 출마 후보군에 올랐다.

영남고 출신 출마 후보군은 없었지만, 홍 의원이 타 고교 출신 일부 주자들을 '양자'로 들이며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만약 김 전 최고위원이 단일후보가 될 경우, 사상 첫 대구시장 배출을 두고 심인고와 영남고 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최고위원과 홍 의원 모두 고교 졸업 후 대구와 연고가 부족한 탓에 고교 동문들의 화력 지원이 경선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도 심인고 출신의 김봉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영남고 출신의 이양호 국민의힘 예비후보 간 고교 대첩이 벌어지고 있는 등 두 학교 간 자존심 싸움이 이번 6·1 동시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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