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지도교수였던 박종태 경북대 명예교수가 17일 정 후보자 아들의 논문 공동저자 참여 등을 놓고 불거진 논란에 관해 "(정 후보자 아들의) 의대 편입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다만 해당 논문과 관련해서는 단 하나의 하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경북대 전자공학과 소속 학부생 신분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2015년 2학기에는 19학점을 수강하면서 학생 연구원으로 주 40시간을 근무했다는 점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이 경력을 활용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점을 두고 '특혜'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와 친분도 없고, 아들의 의대 편입 등 다른 의혹과 관련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 그 논문에 한해서는 해당 학생(정 후보자 아들)이 3~4 저자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 학생은 학부생들의 대학원 지원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에 따라 '학부 연수생' 신분으로 연구실에 있었다"며 "서베이 페이퍼 편집이나 해외 논문을 검색하고 번역하는 작업 등을 통해 논문에 공저자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도움을 줬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학생(정 후보자 아들)이 실질적으로 논문의 상당한 부분을 적었기 때문에 이름을 완전히 빼버린다면 오히려 진짜 심각한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정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논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많은 일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 학생이 낸 아이디어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전체 논문의 중요성을 봤을 때는 3~4저자로 기대되는 이상의 역할을 했을 뿐 아이디어를 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이 경력을 토대로 의대에 편입한 점을 두고 지적되는 '특혜' 의혹에 관해서는 "정 후보자와 친분도 없고, 학생이 연구실에 들어와서 논문에 참여할 당시까지는 정 후보자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19학점을 들으면서 매주 40시간의 연구활동을 했다는 점을 두고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대학원 연구실에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는 점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박 교수는 "지방대 대학원생 충원률이 점점 떨어지면서 당시 그 학생과 함께 일했던 석·박사생들은 하루 14시간씩 연구하는 일이 많았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나왔다"며 "그 스케줄대로만 따라가도 19학점에 40시간 이야기는 아무 의미도 없다. 일반 회사원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박 교수는 인터뷰 내내 "정치적 의혹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명예와 학자로서의 양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의대 편입 등 다른 의혹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논문에 관해서는 학생이 공저자 목록에 들어갈 역할을 한 것이 맞다. 함께 연구했던 이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