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국민의힘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에서 대구경북 응시자들은 난이도가 '불수능급'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돋보기를 가져오지 않아 시험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생애 처음 접한 OMR카드는 수차례 교체를 요청하는 등 '봉숭아 학당'을 떠올리게 했다는 후문이다.
17일 오전 대구 동구 강동중학교에서 PPAT를 치른 한 응시자는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시험이 끝난 후 모두들 예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시험 대비용 동영상 강의와 교재로 공부를 했어도 쉽게 풀지 못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시험 시작 전 감독관에게 '문제를 마치면 먼저 퇴실이 가능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실제 제한시간 내 여유롭게 문제를 다 푼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사장에 돋보기를 가져오지 않은 일부 고령의 응시자들은 시험지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OMR카드가 익숙하지 않은 응시자들은 오기가 빈발해 감독관에게 수시로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주로 현역들이 불만이 많았다. 이들은 시험 시작 전부터 이준석 대표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며 "기본적인 사고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지금까지 지방의회에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PPAT는 정말 잘 도입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승수 대구시당부위원장(대구 북구을)은 "난이도가 어려웠다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기성 정치인은 물론 정치 신인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안들만 출제한 것으로 안다"며 "중대선거구제 변경 등 제도 변화보다는 기본적 자질을 고취·함양하는 PPAT가 진정한 의미의 정치 개혁"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에서 PPAT를 직접 치른 이준석 대표 역시 "대한민국 공직을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은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오늘 문제들을 보니 공직을 수행하는데 매우 적절한 평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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