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현 시장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7일에는 송영길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박주민 국회의원도 출마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날까지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사는 김송일 전 전북도 부지사, 김진애 전 국회의원, 김주영 변호사 등 3명이다.
여기에 당내에서 수도 서울의 현직 시장과 맞서기 위해서는 대선주자급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낙연 전 대표 차출론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여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파격 카드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며 최종 선택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에서 보내주신 1천614만명의 성원을 지방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송 전 대표는 "유엔 제5본부를 유치해 서울을 글로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송 전 대표는 반값 아파트 공급과 초고가 주택을 제외한 1인 1주택 종합부동산세 적용 폐지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세대교체 시대전환! 젊은 지방자치, 청년이 만듭시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선거를 시대 교체, 세대교체를 위한 장으로 만들고자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의원은 "서태지 세대, 싸이월드 세대, BTS 세대가 이제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그 일을 우리 민주당이 가장 과감하게, 가장 혁신적으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경선 준비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던 김송일 전 전북도 부지사, 김진애 전 국회의원, 김주영 변호사 등도 얼굴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내에선 대선 패배 직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인데다 상대가 4선에 도전하는 거물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인지도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겨뤘던 이낙연 전 대표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선거기간이 짧아 극적인 뒤집기가 어렵고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누가 봐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차기 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조기에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2명을 상대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적합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가 22.4%, 송 전 대표는 20.3%로 각각 나타났다. 격차는 2.1% 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안이었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오 시장이 민주당 후보군에 모두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송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8%를 얻으며 송 전 대표(37.1%)를 13.7%포인트 앞섰다.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49.2%로 이 전 대표(35%)를 14.2%포인트 눌렀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화를 시도한 5만6천882명 중 81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약 1.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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