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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유튜브, 느닷없는 ‘쌍칼’ 등장에 직원들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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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랑 관련 없는 내용으로 예산 낭비, 홍보대사도 아닌 배우 활용 뜬금없어” 지적
가스공사 “소비자 관심 유도용 콘텐츠, 다른 기관도 흥미성 콘텐츠 제작” 해명

한국가스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 유튜브 갈무리
한국가스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 유튜브 갈무리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가스공사 업무와 관련 없는 콘텐츠 게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최근 가스공사 유튜브 운영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글에 "우리회사(가스공사)가 필요없는 유튜브를 운영하는데, 홍보대사도 아닌 배우(박준규 분)한테 회사 홍보랑 아무 관련 없는 내용으로 예산을 낭비 중"이라며 "직원들 설문조사가 반대의견 90%여도 경영진은 아무 말도 없이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은 또 "돈 천 원이라도 아낄까 고민하는 회사가 전혀 관련 없는 콘텐츠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몇십만원을 다 감액하고 소액공사도 비교견적 받으며 예산절감 하는 상황이라 해당 사업(유튜브)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썼다.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부터 '쌍칼' 배역으로 유명한 배우 박준규 씨를 섭외해 '치고박규'라는 자체 콘텐츠를 현재까지 약 30편을 업로드했다. 대부분 가스공사 업무와 연관이 없는왓츠 인 마이 백(출연자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살피는 것), MBTI(성격유형검사), 쿡방, 먹방, 룩북 등 이른바 '인싸 따라잡기' 관련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해당 내용이 '이미지 구축용 흥미 콘텐츠'라는 입장이며, 소요 예산 등 다른 내용도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우선 해당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기업의 유튜브 채널 또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려 흥미성 콘텐츠를 활용한다"고 밝히며 NH농협손해보험 유튜브 채널 '그래, 서른'과 한국전력 웹드라마 '킬로와트' 등을 예시로 들었다.

하지만 그래, 서른의 경우 농협손해보험 공식 유튜브 채널이 아닌 별개의 계정에 업로드해 운영을 이원화했으며, 킬로와트(㎾)는 드라마 배경과 내용이 전력사업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스공사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튜브 예산과 관련해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 약 4억8천만원의 사업비를 썼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31일 긴급공고한 '2022년 유튜브 운영 용역'을 통해 약 6억원을 입찰금액으로 책정했다. 이중 유튜브 신규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배우 또는 아나운서 섭외 고정비용 일일 300만~400만원을 책정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치고박규는 40대 이상을 타깃층으로 설정한 콘텐츠로 박준규 배우 외 200명의 배우를 대상으로 섭외를 시도했다"며 "설문조사는 블라인드 앱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공식 조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튜브는 모든 사람에게 오픈되는 플랫폼"이라며 "가스공사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콘텐츠의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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