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아빠 찬스' 의혹 등을 부인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자기합리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절친의 내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게임의 법칙, 룰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혹 제기에 대해 핵심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 입증 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정 후보자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비전과 정책구상을 설명하기도 전에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자녀 문제에 있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정호영 후보자는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와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 주장했다. 국민들이 새 정부 첫 내각에서 일하게 될 고위공직자를 평가하는 '눈높이'에 대한 고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일하게 될 고위공직자에게 부당행위나 위법행위는 당연히 없어야 한다. 장관 후보자가 자랑스럽게 할 얘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가장 큰 전제가 '공정'이었다면서, 정 후보자를 인선한 윤 당선인의 공정 원칙에 대해 의구심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불법, 위법, 부당행위가 아니면 공정한 것인지 윤 당선인의 공정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검찰총장 윤석열의 공정과 대통령 윤석열의 공정은 다른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 자녀의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 얘기처럼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라"며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다면 척추 협착과 관련된 당시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시기 바란다.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 제출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 의대 입시 특혜 의혹에 '공정한 면접을 봤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자교 출신 의대 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한 경북대에서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학한 것이 공정했을지가 국민의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의 40년 절친이라는 친구(정 후보자) 찬스가 아니라면 저렇게 전면 부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하지 않다)' 운운했을 때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정 후보자는 친구 찬스를 썼고 윤 당선인은 친로남불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도 "친구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 당선인 측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의 많은 의혹은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것을 가리켜 "내로남불"이라고 맹공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느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 제기면 진작에 정호영 지명자의 자택과 경북대학교 병원에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겠느냐.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 측은 조국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호영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석열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윤 당선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 사태 때를 암시한 듯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 그리고 그에 응당하는 행정처분과 학위 취소 등에 대한 기준을 그때 그 잣대로 현재를 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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