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민정, 尹 취임식 전날 文 서울 모처 숙박 두고 "잔인함 느껴져"

고민정, 윤석열. 연합뉴스
고민정, 윤석열.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인 5월 9일 퇴근 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기까지 하룻밤을 서울 모처에서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17일 오후 8시 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전하는 언론 보도를 첨부, "잔혹사가 시작되는군요"라고 글을 시작했다.

고민정 의원은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고민정 의원은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윤석열 당선인을 질타했다.

고민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당시 이명박 당선인의 조치로 취임식 아침에 환송을 받으며 취임식장으로 떠난 바가 있다"며 "그것이 상식적인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당선인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전직 대통령에게 퇴임 다음날 아침까지 청와대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를 해줘야 한다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노무현→이명박 이임'과 '문재인→윤석열 이임'의 공통점은 전직 대통령이 서울에 집이 없다는 것이다.

이전 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서울에 집이 있어 다음 대통령 취임식 전날 서울 소재 청와대에서 역시 서울에 있는 집으로 쉽게 몸을 옮길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울에 집이 없었다. 이에 당시 이명박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자신의 취임식 당일 아침까지 머무를 수 있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서울에 집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 문제는 '노무현→이명박 이임'과 '문재인→윤석열 이임'의 차이점에서도 나왔다.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한 청와대 개방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당선인은 취임 당일인 5월 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 어떻게 떠날지에 관심이 쏠렸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5월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하룻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에 역시 시선이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고민정 의원은 "정치가 사람을 이토록 잔인하게 만든 것인지, 본래 잔인한 사람의 본모습이 이제서야 드러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고 재차 윤석열 당선인을 꼬집으면서 "수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당선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라"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까지 업무, 9일 저녁부터 10일 아침까지 서울 모처에서 숙박, 이어 10일 오전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 참석 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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