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의 다채로운 수상 성과…보건과 제약, 디자인·조형, 법학 등

대구가톨릭대, 인체 유해성 규명으로 세계 TOP10
위궤양 치료제의 빠른 약효 연구
조형과 디자인 작품 국제적으로 인정 받아
법학 분야 저서로 받은 학술상

대구가톨릭대 허용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미국독성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위해성 평가위원회
대구가톨릭대 허용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미국독성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위해성 평가위원회 '최우수 연구결과 TOP10'에 선정됐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지역 대학의 뛰어난 연구와 예술 역량을 입증하는 수상 소식이 잇따랐다. 보건과 제약 등 건강 관련 분야를 비롯해 조형과 디자인 등 예술 작품, 법학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 대학의 교수 등 연구진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인체 유해성 규명으로 세계 TOP10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전공 허용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최근 미국독성학회 2022년 연례 국제학술대회에서 위해성 평가위원회 '최우수 연구결과 TOP10'에 선정됐다.

허 교수가 지도하는 보건면역학연구실은 '다양한 영농 활동 농업인들 대상 폐암 발생 표지자와 면역기능 변화 간 상관성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해 이번 학술대회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독성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는 독성분야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행사로, 올해는 50여 개국에서 5천200여 명이 참가해 4천820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허 교수 연구진은 영농 분야 농업인들의 면역력 변화와 폐암 발생 표지 단백질 수준 간 상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러한 연관성에 미세먼지 또는 농약 노출을 포함한 다양한 유해인자 노출이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표지 단백질 수준이 높을수록 항암‧항바이러스 면역력에 관여하는 자연살해세포 및 인터페론 감마 싸이토카인 단백질 수준이 저하돼 있음을 증명했다.

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폐암 발생 표지 단백질 수준을 혈액에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농업인들의 폐암 발생 예방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이번 연구결과가 농업인들의 작업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독성 유해인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에는 일반대학원 보건학과 박사과정 언주 마하잔(인도) 씨가 제1 저자로, 산업보건학과 석사과정 이다은 씨가 학회 발표 저자로,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김형아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대구가톨릭대 제약공학과 석사과정 이예지 학생이 대한약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수상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제약공학과 석사과정 이예지 학생이 대한약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수상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위궤양 치료제의 빠른 약효 연구

대구가톨릭대 제약공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이예지 씨는 올해 초 열린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상을 받았다. 포스터는 논문을 시각화해 제작했다.

이 씨는 최근 제약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QbD'(Quality by Design)를 도입해 빠른 약효를 나타내는 위궤양 치료제 개발에 대해 연구했다. QbD란 의약품을 개발할 때, 품질 목표를 미리 설정해 생산 공정과 관리를 설계함으로써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이 씨의 포스터는 위궤양 치료제 '일라프라졸'의 약효 발현 시간을 단축한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기존의 일라프라졸은 안정성의 문제로 위가 아닌, 장에서 흡수되도록 설계된 정제인 '장용정' 형태로 제조돼 3, 4시간의 약효 발현 시간을 냈다.

이 씨의 연구는 일라프라졸이 위에서도 안정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설계해 약효 발현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다.

이 씨는 지난해 '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도 우수 포스터 발표상을 받았다. 대한약학회 학술대회에서 같은 학생이 연이어 수상하는 사례는 드물어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예지 씨는 "국내 약학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약학회에서 두 차례나 수상하게 돼 뜻깊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연구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경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이재민 교수의 작품
경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이재민 교수의 작품 'Sky Oreum(하늘 오름)'

◆수상의 영예를 안은 조형과 디자인 작품

경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이재민 교수는 올해 초 열린 '제주 국제특별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특별전을 주관한 한국기초조형학회는 예술·디자인 전 분야에 걸쳐 기초조형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술·창작활동을 공유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학회다.

'제주 속 조형의 오름'을 주제로 열린 특별전은 모드 11개 국가에서 33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 'Sky Oreum(하늘 오름)'은 제주 오름과 하늘의 경계를 대비시킨 조형적인 형태를 오름과 연관된 데이터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이재민 교수는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지향적 실무형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경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에서 디지털 영상 디자인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분야로 실험적인 연구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경북대 이경용 교수
경북대 이경용 교수

경북대 디자인학과의 이경용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 규모의 디자인 대회인 2021 국제디자인어워드(이하 IDA)에서 2개 상을 쓸어 담았다.

국제 디자인 프로젝트 전문기업 파르마니 그룹이 주관하는 IDA는 건축과 인테리어, 제품, 그래픽,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 매년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정·발표하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대회다.

이경용 교수는 경북대 명예의 전당 디자인으로 디자인 부문 브론즈상을, 심리치료 기능성 문구 브랜딩 디자인으로 아이덴티티 부문에서 아너블멘션상을 각각 받았다.

양천수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양천수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법학 분야 저서로 받은 학술상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양천수 교수는 한국법학교수회 제1회 학술상을 받았다. 양 교수는 저서를 통해 법학을 알기 쉽게 정리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학술상은 지난해 7월 한국법학교수회와 재단법인 나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제정됐다.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세운 공익 재단법인 나은이 후원하는 상으로, 한국 법학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고 법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한 저서 및 역서를 선정해 시상한다.

양 교수의 저서 '삼단논법과 법학방법'(2021년)은 법학 방법론의 전반적 주제에 대해 법학의 규범적 특성을 알기 쉽고 체계적으로 저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법학 방법론의 기초이론과 사실확정, 법규범 탐색 및 해석 등을 수록하고 있다.

양천수 교수는 "한국법학교수회 제1회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매우 큰 영광이다. 그동안 해 온 연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교육과 연구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교수는 고려대에서 법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사회철학자 하버마스의 제자이기도 한 클라우스 귄터 교수의 지도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9월부터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기초법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1회 북악법학학술상과 단국대 법학논총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부동산 명의신탁, 법과 진화론. 법해석학, 법학 방법론, 법학에서 위험한 생각들, 법의 딜레마, 인공지능 혁명과 법 등이 있다. 이들 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학술원, 세종도서 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

양천수 교수의 저서
양천수 교수의 저서 '삼단논법과 법학방법'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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