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이날은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콩팥질환과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세계신장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 ISN)와 국제신장재단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Kidney Foundations, IFKF)을 주축으로 제정된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콩팥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3월 10일에 맞이한 '세계 콩팥의 날'은 '모두를 위한 콩팥 건강'이라는 주제가 선정됐다. 이에 대한신장학회는 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만성콩팥병에 대한 지식의 격차를 줄이는 한편, 더 나은 콩팥 관리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들 침묵의 장기라고 하면 간을 먼저 떠올리지만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콩팥. 신장이다.
콩팥(신장)은 등 뒤쪽 좌우 한 쌍으로 있으며, 체내에 생긴 불순물을 걸러 배출하고 체액의 조성이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즉 우리 몸속의 정수기(하수처리장) 역할을 한다.
옛 어르신들은 잘 먹고 잘 싸는 게 곧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콩팥 손상이 점차 진행돼 만성콩팥병을 앓게 되면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싸지도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콩팥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주로 당뇨,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질환 등이 그 원인이다.
여기서 심각한 문제는 콩팥은 90% 가까이 기능이 떨어져도 두드러진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투석치료나 신장이식 없이는 살 수가 없다.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 것이다.
만성콩팥병이 진행되면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즉 콩팥에서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폐부종, 고혈압, 심정지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른다.
만성콩팥병은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병으로 의심 증상을 평소에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의 증상은 ▷혈압이 상승하고 빈혈이 생긴다 ▷몸이 붓는다 ▷소변에 거품이 심하게 생긴다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 ▷붉거나 탁한 소변이 나온다 ▷쉽게 피로하며 무기력한 것 등이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콩팥은 침묵의 장기인만큼 만성콩팥병으로 가는 속도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과일, 채소의 지나친 섭취는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또 음식은 싱겁게 먹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필요한 약은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하도록 한다.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힘들다. 만성콩팥병 치료의 최대 목표는 더 이상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래서 투석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와 신장내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침묵의 장기 콩팥. 건강한 콩팥은 더 건강하게, 손상된 콩팥도 더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꾸준한 관리와 검진에 힘쓰는 건 어떨까?
여상목 대구 여상목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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