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수운(水雲) 김정숙이 세번째 개인전 '서(書), 시(詩)와 만나다'를 가진다. 전시는 ▷4월 25일(월)~29일(금) DGB갤러리(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310) ▷30일(토)~5월 10일(화) 군위 행복숲갤러리(군위읍 동서2길 35) 등 두차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찍이 시도된 바 없는, 현대시와 한글 서체의 새로운 조합과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의 독특한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전서(篆書), 예서(隸書), 행서(行書), 해서(楷書)의 필획을 관통한 대담한 필선에서 한글서예의 뛰어난 조형미와 농묵의 묵중함이 느껴진다.
그 중 작품 '한글'은 먹의 농담을 대담하게 쓴 제목과 세로로 흘려 쓴 서간이 절묘한 느낌을 준다. 또한 '시인'은 훈민정음 해례본체에 바탕을 둔 대범한 직선과 이응의 곡선 미학이 절제와 조화미의 극치를 이룬다.
마치 한지(韓紙) 위에 붓칼로 글자를 새긴 듯한 작가의 치열한 실험의식은 김 작가의 이전 전시에서는 볼 수 없던 진일보다.
김 작가는 일찍이 일중 김충현(1921~2006)의 한글체(판본, 궁체, 정자, 흘림)를 흡수했다. 이후 도곡 김태정, 송하 백영일, 백천 류지혁으로부터 고졸미와 방필, 현대적 구도와 독창적 선(線)의 미학을 녹여냈다.
달리는 듯한 흘림의 느낌은, 수운 서법의 특징이다. 그는 고정된 문자 예술의 틀을 깨고 점과 획, 선과 면을 휘어 화(畵)의 격조로 끌어올렸다. 이런 곡선 미학은 형태의 변화를 통해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낳는다.
김동원 시인은 그의 작품에 대해 "작품 '깍지'에서 쌍기역의 대담한 역발상적 구도는 독창적이다. 여백의 적절성과 글자 '지'의 기막힌 배치는, 참으로 시적이다. 어쩜 '서(書)와 시(詩)'는 이미지를 형상으로 그려낸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인지 모른다"며 "수운의 서예술은 근대와 현대의 경계선에 맞물려 있다. 고정된 상징체계를 버리고, 자신만의 해체와 실험의식을 부단히 한지 위에 행해야 한다. 현대인의 고독과 실존을 붓 속에 품을 때 수운만의 독보적 한글 서체가 열리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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