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행락지 쓰레기 몸살, 시설 확충하고 시민들은 쓰레기 가져가야

따뜻한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맞물리면서 공원과 유원지 등이 행락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은 물론, 현장에서 배달 주문한 음식을 먹고 남은 찌꺼기, 일회용 접시, 물티슈, 냅킨, 나무젓가락 등을 마구 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원지나 공원 내 화장실 변기는 음식물 찌꺼기로 막히기 일쑤고, 밤을 지내고 나면 화장실 입구에는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인다고 한다. 야외에는 막걸리와 소주 등 빈 술병도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심지어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공원 내 쓰레기통이나 화장실에 버리는 경우도 있다.

유원지나 공원 등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을 집으로 가져가서 버리는 것은 기본적인 공중도덕이다. 야외 놀이에 나서기 전에 음식물 준비뿐만 아니라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할 준비는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이 음식물은 푸짐하게 준비하면서도 찌꺼기 처리를 위한 준비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BTS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끈다고, 한국 영화나 배우가 유명한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다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다. 국가는 선진국답게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은 선진 국민답게 공중도덕과 시민 예절을 지킬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당국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쓰레기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소규모 시설 단지에는 쓰레기 처리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공원이나 유원지 관리사무소 측은 재활용품 분리 수거 및 쓰레기 수집 시설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공중도덕 안내를 강화하고, 쓰레기 줍기 캠페인 등을 펼쳐 쓰레기가 공원이나 유원지 바닥에 굴러다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락지뿐만 아니라 도심 거리에도 쓰레기 수집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길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오래 들고 다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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