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팀의 면모를 내비치고 있는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이 올해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 예열에 한창이다.
올시즌 실업배구연맹전 준우승의 기쁨을 누린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현재 전력보강 작업을 통해 전국체전을 포함한 올 하반기 예정된 대회에선 더 높은 목표를 노린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되기 위해 고부건 감독 및 코치와 선수단은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며 전력 정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배들 위한 재능기부 활동에도 열심
19일 오후 3시 30분 대구일중 매화관 실내체육관에는 리시브를 연습하는 학생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가득했다. 코트 위에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 선수단이 직접 공을 받아주며 자세와 움직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일중 학생 선수단은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위치를 교대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실업연맹전을 마치고 하반기 대회를 위한 훈련 및 선수단 정비에 돌입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지역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한 주 2, 3회 정도 오후에 시간을 따로 빼 5월 말 전국소년체전 출전을 준비하는 대구일중 여자배구부 학생 선수단의 집중 훈련을 돕고 있다.
소년체전이 열리기까지 남은 한 달여 기간 기본적인 리시브와 서브 및 1대1 포지션 맞춤형 훈련을 함께 하면서 실전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습경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일중 여자배구부는 2018년 제73회 전국남여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배구 명문중학교로 유명하다.
박동훈 대구일중 배구부 코치는 "대구시청 배구팀 선수들이 어린 학생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있어 감사히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착실히 다질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 5월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선 3연승 질주, 실업배구 연맹전 준우승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지난 3월 30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2022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여자실업배구 연맹전에서 준우승 쾌거를 올렸다.
리그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비록 우승을 한 계단 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예선 3연승 가도를 달리는 등 대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신인 세터와 리베로가 실업리그 경기에 처음 나서는 데다 베테랑 이미애가 경기 중 부상으로 빠지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대구는 투지를 불태웠다.
먼저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한 포항시체육회와 상대한 1차전에서 대구는 고전했지만, 백목화와 주장 장영은 등 고참들이 신인들을 잘 이끌면서 3대2로 첫 승리를 따냈다. 그 기세를 몰아 양산시청과 수원시청까지 차례로 꺾으며 예선 3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전 2위로 결승에 진출한 수원시청과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었다. 예선에서 이미 한번 이긴 상대였지만 대구는 대회 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은 레프트 이미애의 공백이 있어 쉽지 않았다.
결승전에서는 초반 세트스코어 1대 2로 밀리다 2대 2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우승을 노려보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신재득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은 "대구스포츠센터에서 동계강화훈련을 통해 팀 조직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에 힘입어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예 세터·리베로 합류, 팀 보강 박차
프로리그가 끝난 현재는 실업팀의 전력보강을 위한 시간이다.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올 시즌을 대비해 V리그 스타플레이어 출신 백목화를 영입한 데 이어 고졸 신인 세터 김현정과 리베로 최수원을 팀에 합류시켰다.
제천여고 출신인 김현정은 왼손잡이 세터로서 왼손을 활용한 페인트 공격 및 토스 등 활용도가 높은 선수로 안정적인 서브가 장점이다. 숱한 프로리그 선수들을 배출한 부산 남성여고를 졸업한 리베로 최수원은 발이 빠르고 코트 전체의 흐름을 보는 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청 여자배구팀은 6월 30일까지 3명의 선수를 더 영입할 계획을 갖고 좋은 선수들을 물색 중이다.
고부건 대구시청 여자배구팀 감독은 "올 하반기 대회는 7월 울진에서 실업연맹전을 시작으로 전국체전까지 경기가 예정돼 있다"며 "매해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선수들이 행복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즐기는 만큼 성적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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