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 두고 내홍 격화…오늘 저녁 비대위회의서 결정 예정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영길 전 대표 배제 결정하자,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가 19일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자 내부에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0일 오후 추가 회의를 열어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송 전 대표에 대한 처분이 이재명 전 대통령 후보의 당내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천 갈등이 신구세력 간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20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를 결정하는 권한은 최종적으로 전략공관위가 아닌 비대위에 있다"며 "우리 당의 필승 카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해 종합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지도부회의에선 전날 전략공관위가 '친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동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사에 단수 공천하고 '친명' 송 전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한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 부동산 실패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노영민 후보자가 송영길 후보자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선 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추가 긴급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공천 방향을 논의 중이다.

조오섭 비대위 대변인은 오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서울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할 것인지, 경선을 할 것인지, 경선을 한다면 어느 분을 할 것인지, 전략공천은 누굴 할 것인지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밤 12시 내에 결론을 내린다는 게 목표"고 말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선 전략공천을 할 경우 기존 예비후보가 아닌 '제3의 인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또는 이낙연 전 대표 정도의 폭넓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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