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러-우크라 전쟁, 미국이 러시아 안보우려 무시한 계략 탓"

외무성 "미국, 대리전쟁으로 패권 유지…남을 희생시켜 잇속 챙겨" 주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의 '대리전쟁을 통한 군수업계 이권 챙기기' 계략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옹호했다.

20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장수웅 미국연구소 연구사 명의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서 장 연구사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결코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히 타산 되고 면밀히 고안된 인위적 책동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오래전부터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상 우려를 한사코 무시하고 나토의 동쪽으로 확대를 노골적으로 강행해 이번 사태를 발생·조장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 전쟁은 둘도 없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며 "위기의 직접 당사국들보다 더 분주스러운 미 행정부 움직임의 막후 조종자는 두말할 것 없이 미 군수 독점체들"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또 다른 글 '미국은 대리전쟁으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에서도 "남을 희생시켜 제 잇속을 차리며 폭리를 얻는 것은 미국이 오래전부터 써오던 상투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치적 기초가 약하고 미국에 무턱대고 추종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골라 대리전쟁을 일으킨다"며 "우크라이나를 패권 유지 도구로 써먹으려는 대리전쟁을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외무성은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이 무더기 발견된 것에 대해 러시아 측이 '미국의 모략선전'이라고 반발한 것을 인용해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비열한 수법"을 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러시아가 경제 자립성 강화 등 자력갱생으로 미국의 제재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서방은 닭 쫓던 개 지붕을 쳐다보는 신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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