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후유증 지속 사례 많아 ‘롱코비드’ 대책 마련을

코로나19가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지 2년 3개월 만에 완전한 '일상 회복'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는 현재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 등급을 이달 25일부터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5월 22일부터는 확진자의 격리 의무도 해제한다고 이미 밝혔다. 코로나 확진자들은 이제 독감에 걸렸을 때처럼 일반 의료 체계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로 흔들렸던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코로나 완치 이후 수개월 이상, 이른바 '롱코비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머리 멍함, 기억력 감퇴, 기침 지속, 가슴 답답, 호흡 힘듦, 피로감, 전신 쇠약, 생리불순, 탈모 등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관찰되는 증상이 2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완치자 중 적게는 10%, 많게는 30%가 완치 이후 3개월 넘게 증상을 보인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조사에 따르면 완치 후 불안감이나 자신의 취약한 건강 상태에 대한 우울감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었다는 사람은 조사 대상자 380명 중 50.5%(192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 완치 이후 후유증이 왜 그토록 다양하고 오래 지속되는지, 치료와 대책은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분석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그것이 코로나 후유증인지도 분명히 알 수 없고,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상담하고 치료받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 규모는 1천658만3천220명(20일 0시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30%가 넘는다. 검체 검사를 받지 않은 확진자를 포함하면 실제 확진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광범위하게 퍼진 만큼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종합적이고 세분화된 연구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환자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밝히고, 적합한 대응책을 마련함으로써 고통과 불안, 사회생활 차질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후유증 원인도, 향후 진행 상황도, 치료법도 모르는 상태로 막연히 '코로나 후유증'이라며 넘어갈 일이 아니다. 비슷한 증상이더라도 원인이 다르다면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