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강행 처리에 반대 입장을 밝힌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21일 "검수완박을 안 하면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죽을 거라며 법안에 찬성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복당도 약속받았지만, 앞으로 정치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양심에 따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과 관련해 "내가 쓴 것"이라며 "정확한 유출 경위는 모르겠다. 그러나 기분 나빠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반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입장문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법사위에 오고 나서 여러 번 회의를 하는데 말이 안 됐다. 나름 공부 열심히 해서 질문도 많이 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 이런 분들은 막무가내였다"며 "강경파 모 의원은 특히나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밀어붙이는 이유로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내게 두 가지 이유를 말했다. 하나는 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번에 안 하면 못 한다는 것이었다"며 "문 대통령 퇴임 전에 못 하면 안 된다는 맹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의 반대로 민형배 의원을 기획 탈당시킨 민주당을 두고는 "국회의원을 탈당시키는 발상에 경악했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민 의원은 법사위에 새로 들어와서 '닥치고 검수완박'만 외쳤다. 2016년에 내가 선택했던 민주당은 온데간데없었다. 민주당이 이 법을 이런 식으로 통과시킨다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오늘내일 사이에 바로 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정치 생명을 걸고 하는 말"이라며 "민주당 안에도 이 법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처럼회가 곧 민주당'"이라고 우려했다.
검수완박 반대로 민주당 복당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복당도 다 하기로 결정됐었다. 그 상황에서 민주당이 나에게 도와 달라고 하더라"며 "그러나 법안을 보니 도와줄 수가 없었다. 이거 해주면 복당시켜준다? 그건 내게 모욕"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