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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유행 '효과'?…결핵·수두 등 다른 감염병 '뚝'

전년도보다 결핵 13.4%, 수두 27.5%, C형간염 39.4% 감소
"의료기관 방문 감소, 사람 간 접촉 빈도 줄어든 영향"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가 최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가 최근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전국을 휩쓸고 간 가운데, 대구에서 코로나19를 제외한 다른 법정 감염병 신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등으로 접촉 기회가 줄어들고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다른 감염병 감소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의 '전수감시 감염병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6주간(지난해 12월 26일~올해 4월 16일) 결핵,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C형 간염 등의 감염병 신고 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최대 30%대까지 감소했다.

법정 감염병은 심각도, 전파력 등에 따라 1~4급으로 분류된다. 방역 당국은 의료 기관의 신고를 통해 1~3급 감염병은 전수 감시, 4급 감염병은 표본 감시 방식으로 확산세를 파악하고 있다.

최근 16주간 2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결핵 신고 건수는 27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19건)보다 13.4% 줄었다. 이어 수두는 전년도 255건에서 올해 185건으로 2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전년도 105건이었지만 올해는 76건에 불과해 신고 건수가 27.6% 줄었다.

3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C형간염 신고 건수도 지난해 142건에서 올해 86건으로 39.4%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근 대구의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발생 역시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대구 10개 등 전국 200개 의료기관을 통해 표본감시 방식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을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및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의 '주간 표본감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대구가 올해 15주(4월 3~9일) 차에 1명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전국 평균(3.2명)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올해 11~14주 차 대구의 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0명으로 같은 기간 전국(3.8~4.8명) 수치보다 크게 낮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의료 기관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법정 감염병의 진단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두기 등으로 사람 간 접촉 빈도가 줄어들었고, 생활 위생에 신경 쓴 결과로 볼 수도 있다. 결핵과 같은 만성 감염병이 감소한 것은 질병 자체가 최근 전국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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