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역주행 중인 소설 '파친코'가 판권 문제로 판매를 중단했다. 책을 구하려는 이들을 노려 중고 책을 최고 10만원까지 비싸게 되파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1일 국내 온라인 중고서적 사이트 등에서는 최근 수일 새 소설 '파친코'(문학사상) 1·2권 세트가 정가 2만9천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권 당 1만5천원에서 시작해 비싼 경우 2권 세트를 정가의 3배가 넘는 10만원에 판매하는 사례도 보였다.
이는 '파친코' 출판사인 문학사상과 작가 간 판권 계약이 이날로 만료되면서 출판사가 해당 도서의 신간 판매를 한동안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고로라도 하루빨리 책을 보려는 이들이 나오자 이미 책을 보유했거나 읽은 이들은 가격을 올리고 심지어는 폭리까지 취하는 모습이다.
문학사상에 따르면 이날까지 판권 재계약은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문학사상은 "타 출판사에서도 판권 계약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앞장서서 재계약 의사를 밝힌 만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되팔이 현상에 대해서도 "상황은 알고 있으나, 공식 판매처를 벗어난 개인 간 중고 거래에 대해서는 출판사가 관여하거나 손쓰기 힘들다. 하루빨리 재계약이 성사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문학사상은 지난 2017년 작가와 5년 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파친코' 1·2권을 출간했다. 최근 애플TV+에서 윤여정·김민하·이민호 배우를 주연으로 드라마 '파친코'를 전 세계에 공개해 호평받았다.
이에 원작 소설인 이 작품도 교보문고·알라딘의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이달 초쯤부터 문학사상과 이민진 작가 측 사이 판권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문학사상 역시 판권이 만료되면 이후로는 미리 받은 온라인 주문분도 소비자에게 발송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3일 오전 10시 이후 온라인 서점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문학사상은 "작가와 판권 재계약을 협의 중"이라며 "계약이 성사되는 대로 온라인 서점 판매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파친코'를 한시적으로, 또는 장기간 구하기 힘들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온라인 판매가 중단되던 시점을 전후해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재고가 일찌감치 동났다.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다른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한 출판사 대표는 "워낙 대작인 데다 드라마 '파친코'의 시즌2, 시즌3 가능성도 있는 만큼 판권 계약이 종료되면 관심을 표하는 출판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출판사 임원도 "밀리언셀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로서는 매력적인 작품"이라며 "다만 워낙 대작이기 때문에 선금이나 계약금 액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그 부분이 난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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