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김은혜 국회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경선 결과가 발표된 22일 낮 유승민 전 의원이 입장을 내놨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을 두고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면서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라"며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됐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상황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영향력을 가리키는 박심(朴心)에,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력을 가리키는 윤심(尹心)에 졌다는 해석인 셈이다.
아울러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 "여기가 멈출 곳"이라면서도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은퇴설'을 불식, 향후 행보를 예고한 뉘앙스가 감지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4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바보처럼 또 졌다"며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이번 경기지사 경선을 비판하는 뉘앙스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며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다.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라.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이 글에 적은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는 그해 20대 총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구 동구을 선거구 공천에서 자신이 배제된 사건에 대한 평가로 해석된다. 대구 동구을은 당시 유승민 의원이 3선을 내리 역임한 지역구였다.
그때 유승민 전 의원은 물론 그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조해진·류성걸·김희국·이종훈 등 의원들도 잇따라 공천 배제되면서 이들의 수장 격인 유승민 전 의원에게 더욱 시선이 쏠렸다.
그러자 유승민 전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 후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 정치 생명을 건 결단을 했고, 결국 당선된 데 이어 곧바로 새누리당에 복당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는 다음해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 처음으로 대권 도전을 하는 발판도 됐다는 평가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되고 싶었으나, 물살은 세고 저의 힘은 부족했다"며 "여기가 멈출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향후 행보에 대해 재차 내비쳤다.
그는 "끝까지 지지해주신 경기도민과 경기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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