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 D-1…경기도처럼 '당심'이 승부 가를까

23일 후보 선출…지난 대선·경기도지사 경선 당심 앞선 후보가 막판 승리
후보들 조직력 올리기 총력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제8회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김재원, 홍준표, 유영하(왼쪽부터) 예비후보가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내세울 대구시장 후보를 23일 선출한다.

대선 후보 출신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기여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까지 합류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경선판도 드디어 마무리된다.

압도적인 인지도를 앞세운 홍 의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내내 우위를 지켜온 가운데, 경선 결과가 홍 의원의 '굳히기'로 귀결될지, 김 전 최고위원이나 유 변호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2일 김은혜 의원의 승리로 마무리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당심'(黨心)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경선판의 막바지 관심은 당원들의 표심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소속 책임당원은 약 4만7천여명 수준이다. 국민의힘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에다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앞서 경기도의 사례를 보면 국민의힘 공관위가 각각의 득표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당원 투표에서는 더 큰 차이로 밀리면서 석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심'에서 웃은 윤석열 당선인이 '민심'을 잡은 홍 의원을 꺾었던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때문에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당심과 민심이 엇갈릴지가 지역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일단 후보들 모두 일찌감치 이번 경선에서 당원 투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을 들여놓은 상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시작된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책임당원이 모바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후보는 22일 까지 진행되는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선출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시작된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책임당원이 모바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후보는 22일 까지 진행되는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50%)를 합산해 선출한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대선 경선 때 당원 투표에서 밀려 석패한 뒤 '당심 트라우마'까지 호소했던 홍 의원은 이번 대구시장 경쟁에서는 직접 당원들에게 전화까지 돌리며 지지를 부탁하는 등 당심에 한층 공을 들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아예 경선 시작부터 여론조사의 불리함을 인정하고 당원 조직력을 올리는 데 전력투구했다. 특히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이력으로 인한 페널티(10%)까지 입고 경선에 나서기 때문에 당원 투표에서 크게 이겨 역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 변호사 쪽에서는 후원회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가 당원 표심을 가져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까지 가입한 사람이라면 보수 성향이 강할 가능성이 크고, 자연스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강할 것이란 논리를 내세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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