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3일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고도 당원 투표에서 밀려 분루를 삼켜야 했던 지난 대선 후보 경선때와 달리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은 완승이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친 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와 강원, 제주 광역단체장 및 수원, 고양, 용인, 창원 특례시장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대구시장 경선의 승자는 홍 의원이었다.
개표 결과 홍 의원은 54.95%,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6.43%, 유영하 변호사 18.6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 페널티 10%를 적용받았지만, 이를 합산한 결과에서도 최종 득표율 49.46%을 기록하며 다른 두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예상된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더블 스코어' 수준으로 앞서가는 리드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경선 막판 '당심'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50%에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낸다.
앞선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리드하고도 당원 투표에서 더 큰 격차로 패배하며 최종 후보 자리를 김은혜 의원에게 빼앗기면서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나타날 당원 표심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가뜩이나 홍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민심'에서 승리하고도 '당심'에서 패배하면서 '당심 트라우마'를 호소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홍 의원은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큰 우세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당원 선거인단 4만6천895명 가운데 2만3천433명이 투표에 참가해 49.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서도 홍 의원의 최종 득표율은 페널티 10%를 제외하면 과반을 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의 이번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홍심'(洪心)과 '윤심'(尹心)·'박심'(朴心)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강조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경쟁자로 등장하면서다.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을 경선에 활용하자 홍 의원은 "대구 미래 50년을 설계해야 할 대구시장 후보 경선이 '박심·윤심 팔이' 선거로 전락했다. 저는 오로지 홍심으로만 대구 당원과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홍 의원이 이변 없는 압승을 거두면서 이번 경선은 '홍심'의 승리로 돌아갔다. 윤심과 박심이 막판 경선판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컸지만 미풍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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