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신인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검수완박' 중재안에 반발하고 나선 검찰을 향해 "정의로운 검사가 사라진 시대, 니들이 그걸 이제와서 부정할 수 있을까"라고 쓴소리했다.
홍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여야의 '검수완박' 중재안 수용과 관련해 "정치수사를 통해 늘 정권의 앞잡이만 해온 검찰의 자업자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물론 나는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를 갈구하면서 검수완박 중재안에도 반대한다"면서도 "(검찰은) 새로운 사법질서에 순응할 준비나 하거라. 나 조차도 검찰의 조작수사에 2년 이나 고생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정계입문 전 슬롯머신 수사로 이름을 떨쳐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국민적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청와대의 압력과 내부 음해에도 수사를 강행,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와 비리에 연루된 당시 경찰청장과 치안감, 병무청장, 6공 황태자, 고등 검사장 3명 등 권력 실세 40여 명을 구속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상부에서 뜯어말린 검찰 내부수사를 강행해 검찰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안기부로 파견 나간 뒤 돌아올 수 없게 되자 결국 1995년 검찰 조직을 떠난 바 있다.
한편, 검찰 지휘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수완박' 법안 중재안에 반발하며 전날 총사퇴를 감행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같은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김관정 수원고검장, 여환섭 대전고검장, 조종태 광주고검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 등 7명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 고위간부가 모두 물러나게 되면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 내에선 일선 지검장들 가운데에도 일부는 박 의장 중재안에 반발해 사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내 '사직 릴레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음은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정치수사를 통해 늘 정권의 앞잡이만 해온 검찰의 자업자득이다
정의로운 검사가 사라진 시대
니들이 그걸 이제와서 부정할수 있을까?
새로운 사법질서에 순응할 준비나 하거라.
나 조차도 검찰의 조작수사에 2년 이나 고생한 적이 있다.
물론 나는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를 갈구하면서
검수완박 중재안 에도 반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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