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아니라 사천" 경북서 국민의힘 '공천 파동' 또 터지나

포항 이강덕·영주 장욱현·군위 김영만 '컷오프'
국민의힘 경북도당 항의 방문해 "사천" 강한 불만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경선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왼쪽), 장욱현 영주시장 후보(가운데), 김영만 군위군수 후보가 23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항의 방문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배제 방침을 밝힌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등 '컷오프 3인방'이 23일 지지자들과 함께 경북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고 주장하며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포항북)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불발됐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열었다. 도당 공관위는 전날(22일) 회의를 마치고서 이강덕·장욱현·김영만 등 세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컷오프 방침을 밝혔었다.

그러나 컷오프된 후보들이 반발하며 중앙당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했고,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여 도당에 재심의를 요구하자 급히 이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다. 중앙당 공관위는 교체지수를 적용하는 설문조사 문항이 다소 편향적일 수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시간에 맞춰 도당을 항의 방문한 현역 단체장 세 명과 지지자들은 공관위원들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당사 출입구를 막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공관위원들이 모두 퇴장한 뒤에야 지지자들을 물리고 도당 사무실에 입장, 사무처장과 간단한 면담을 진행한 뒤 돌아갔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경선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와 장욱현 영주시장 후보가 23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항의 방문해 공천관리위원회와 면담을 가진 후 지지자들에게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들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며 도당 공관위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아직 (공관위에서) 정해진 게 없어서 명확한 일정 등은 듣지 못했지만, 절차와 내용을 신뢰성 있게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며 "(김정재) 도당위원장을 직접 만나 억울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호소하고 소통하려 했는데 못하게 돼 아쉽다"고 했다.

특히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일었던 공관위원장 김정재 의원과의 갈등설에 관한 질문에 "증거는 없지만 계속 저에게 불리하게 하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2위 후보와 더블 스코어 차이가 남에도 이렇게 하니 (갈등설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그런 논란이 있기 때문에 포항지역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공정하게 작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위군수 역시 "이것은 사천이고 토사구팽"이라며 "(윤 당선인이) 전국 득표율 1위를 한 지역을 무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천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찌릿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경선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와 장욱현 영주시장 후보, 김영만 군위군수 후보의 지지자들이 23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 항의 방문해 컷오프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