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에 국내 첫 타이타늄 옷 입은 카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타이타늄 소재 생산 기업, 청도 유등연지 끼고 분홍빛 타이타늄으로 카페 열어
'타이타늄: 신들의 금속' 출판기념회도 열려

국내 최초로 타이타늄 소재를 사용해 건물 외장을 꾸민 핑크빛 카페 티욤 핑크. 김진만 기자
국내 최초로 타이타늄 소재를 사용해 건물 외장을 꾸민 핑크빛 카페 티욤 핑크. 김진만 기자

국내 최초로 건물 외장을 타이타늄 소재를 활용해 꾸민 카페가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청도 8경 중 하나인 유등연지(화양읍 연지안길)를 끼고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 가다보면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는 3층의 색다른 건물을 만난다.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카페 티욤 핑크(Tiyum Pink) 청도다.

티욤 핑크는 타이타늄으로 만든 핑크 고양이를 뚯한다. 식당으로 사용하던 이 건물을 카페로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어느날 1층 출입구에 콘크리트 양생을 하던 중 한마리 새끼 고양이가 발자국을 선명히 남겨 놓고 간 것에 착안해 지은 작명이다.

티욤 핑크 카페는 1층 출입구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한마리 새끼 고양이가 발자국을 선명히 남겨 놓고 간 것에 착안해 지은 상호다.
티욤 핑크 카페는 1층 출입구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한마리 새끼 고양이가 발자국을 선명히 남겨 놓고 간 것에 착안해 지은 상호다.

3층 건물의 이 카페는 40여 년 동안 타이타늄을 포함한 특수합금의 국산화를 선도해 온 경산시 와촌면에 있는 ㈜케이피씨엠이 직영한다. 이곳에는 이 회사가 생산하는 타이타늄 소재 표면에 일정한 화학처리 공정을 거쳐 만든 핑크빛 타이타늄 판재 폭 1m 짜리 1천m 정도를 소재로 꾸몄다.

건축용 재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금속재료 중에서 타이타늄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강하며 반영구적으로 녹이 슬지 않고 표면처리에 의한 다양한 발색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건축물에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건축용 소재로 타이타늄이 사용된 대표적인 건물이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쇠퇴하던 공업도시 빌바오를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해 준 이 미술관은 현대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작품이다. 총 4만2천875장의 타이타늄 패널을 외관 소재로 사용했고, 1997년 개관 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케이피씨엠 안장홍 회장은 "타이타늄을 포함한 특수합금 제품을 생산해 오고 있는 우리 회사가 생산한 타이타늄 소재를 활용해 상징적인 건물을 만들면 회사와 타이타늄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지역의 명소도 되겠다고 생각해 건물 외관을 이렇게 꾸몄다"고 말했다.

이 분홍빛 타이타늄은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색감과 느낌이 다르다. 이 카페에서 바라보는 유등연지와 그 주변의 풍광은 봄이면 복사꽃과 어우러 지고 여름이면 연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주변 단풍들과 겨울에는 연못에 비춰지는 타이타늄 핑크를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타이타늄 표면에 일정한 화학 처리를 거쳐 만든 핑크빛 타이나늄 소재를 사용해 건물 외장을 꾸민 카페 티욤 핑크가 청도 유등연지에 반영된 모습.
국내 최초로 타이타늄 표면에 일정한 화학 처리를 거쳐 만든 핑크빛 타이나늄 소재를 사용해 건물 외장을 꾸민 카페 티욤 핑크가 청도 유등연지에 반영된 모습.

이 곳은 단순히 커피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야외에는 조형물 전시장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 앞으로 이 회사가 타이타늄 소재로 만들 인체친화적인 식기나 커피잔, 주방용품 등의 신사업을 실제 사용·접목해 볼 수 있는 곳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오는 30일 이곳에서 현재 가업을 잇고 있는 ㈜케이피씨엠 안선주 이사가 세계 타이타늄 산업의 역사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국가와 기업,개인의 경쟁과 노력을 다룬 책 '타이타늄 : 신들의 금속'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주)케이피씨엠 안선주 이사가 출간한 책
(주)케이피씨엠 안선주 이사가 출간한 책 '타이타늄 : 신들의 금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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