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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독립운동가 동상 원안대로 설치' 성명서 발표

민족문제연구소 "약속된 계획 무산…후손들에게 어떤 설명과 동의절차도 없어" 비판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산동물빛공원에 14명의 독립운동가 동상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산동물빛공원에 14명의 독립운동가 동상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왕산허위 선생가문 14명의 독립운동가 동상설치(매일신문 13일 보도)를 백지화한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미시를 대상으로 비판 성명서를 냈다.

왕산허위 선생가문 후손들이 원안대로 산동물빛공원에 독립운동사 동상을 설치하기 위해 구미시에 호소문을 보내는 등 수차례 요청했지만, 구미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장세용 시장이 취임 후 '태생지 위주 기념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약속된 원래 계획을 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후손들에게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고 동의 절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손들이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최근까지 장 시장에게 수십 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매번 거절당하고 한 번도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구미시가 '주민반대'를 이유로 사업을 백지화했지만 이는 핑계다"며 "동상설치를 반대한다는 '산동주민협의회'는 산동물빛공원과는 관련 없는 단체로, 산동주민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산동주민들에게 누명을 씌우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지난 2018년 당시 독립운동가 동상설치와 관련해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민원이 다수 들어왔고 공청회나 간담회 등으로 의견 수렴 과정과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이사회의 결정(구미시 임은동 왕산허위선생기념관 인근 설치)에 따라 기존 원안(산동물빛공원 설치)을 무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받아 만들어진 14명의 독립운동가 동상은 4년째 동상 제조업체의 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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