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유치장 탈주' 허술한 관리 도마위…공범 검거에도 탈주범은 오리무중

차량으로 도피 도운 공범 검거 "유치장에는 방범창 없었다"

경북 상주 경찰서
경북 상주 경찰서

경북 상주경찰서 유치장 탈주사건(매일신문 24일 보도)은 허술한 유치장 관리가 한 몫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유치장을 탈주한 최모(21) 씨는 유치장 2층의 방범창이 없는 옛 직원 숙소를 통해 유치장을 빠져 나갔다.

이곳은 1, 2층으로 운영됐으나 지난 2014년 상주교도소가 개청한 후에는 2층에 있던 7칸이 폐쇄됐고 지금은 1층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계단을 통해 바로 2층으로 향할 수 있는 구조인데 2층에 있는 과거 직원이 사용하던 방의 일부는 방범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졌던 한 시민은 "면회를 하거나 또는 감시하는 경찰관이 가끔 자리를 뜰 때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틈이 생긴다"며 "수감자들 사이에서는 2층 일부 창문이 방범창이 아니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했다.

실제 최 씨는 지인과 면회 중 감시 경찰관이 후속 면회인 접수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2층으로 올라가 방범창이 없는 창문을 통해 탈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최 씨의 행방을 쫓고 있는 가운데, 상주경찰서는 최 씨가 유치장을 탈주한 24일 도주를 도운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탈주한 최 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최 씨가 탈주 후 공중전화를 통해 A씨를 부른 것이어서 사전공모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최 씨를 검거해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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