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급 된 코로나, 줄어든 확진자 수…동네 병·의원 '확진자 대면 진료' 초읽기

대구시 오는 30일까지만 임시선별진료소 운영…동네 병의원으로 환자 몰릴 가능성
의료계 "규모 갖춘 병원 중심으로 확진자 진료 재편될 것"

24일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메가박스 영화관 매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4일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메가박스 영화관 매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5일부터 4주간 이행기를 거쳐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면 진료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의료기관의 대면 진료 참여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한 지원책 등 의료 기관의 대면 진료를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4천370명으로 지난 2월 8일(3만6천713명) 이후 76일 만에 3만 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1천422명으로 1주 전(1천626명)과 비교해 12.5% 감소했다. 월요일 기준으로 정점이던 지난달 14일(1만2천406명)에 비해 88.5%나 줄어들었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함께 코로나19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대구시도 현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옛 두류정수장에서 운영 중인 임시선별진료소를 오는 30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대구스타디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의 신속항원검사도 중단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4주간 이행기를 거쳐 5월 말 2급 감염병 체계로 본격 전환되면 확진자는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붐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동네 병·의원 참여 여부다. 정부는 대면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한의원을 포함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외래진료센터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2일 기준 코로나 환자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병·의원은 전국 7만5천여 곳 중 6천341곳에 불과하다.

현재 대구 병·의원 및 한의원 가운데서는 307곳, 경북에서는 243곳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향후 음압시설 등 규모가 있는 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진료체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대면 진료를 위해서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거나 진료 시간을 구분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A씨는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공간 문제, 직원 반대 등으로 외래진료센터로 신청할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스럽게 호흡기 환자를 보던 병·의원이나, 인력과 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진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료가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된 이후에도 수가 가산 등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대면 진료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역 한 신경과의원 원장 B씨는 "미접종자가 많은 소아 환자나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환자가 많은 병·의원들은 원내 감염 우려 때문에 확진자 대면 진료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감염에 따른 손실 보상, 대면 진료에 따른 수가 개선 등 의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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